일기장
짜증
달래뽕
2016. 4. 19. 00:55
아침 겸 점심을 계란에 밥 비벼서 대충 때우고 저녁에 야키니쿠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신랑이 야근했다.
늦게 마칠 때 한 번도 화낸 적이 없는데 오늘은 너무 짜증이 났다.
몇 시에 마칠지 몰라서 밥도 안 먹고 기다리는 데 9시가 넘어도 안 마쳤다.
냉동 피자를 데워서 저녁도 대충 때우고 나니 기분이 너무 안 좋다.
저녁에 곱창전골이 갑자기 먹고 싶은데 근처에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으니까 엄마한테 수요일에 먹자고 전화를 하고 참았는데 맛있는 거 먹고 싶었는데 하루 두 끼 다 대충 때워서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
일 때문에 늦은 거 아는데 신랑 잘못이 아닌 거 아는데 그래도 분이 안 풀려서 잠이 안 온다.
임신하고서 한 번도 무리한 요구한 적 없는데 애 낳을 때 다 돼서 왜 이런지 모르겠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신랑한테도 보통 때였으면 일이니까 할 수 없지. 괜찮아라고 말하던 난데 오늘은 눈도 잘 안 마주치고 응이라고만 했다.
그냥 너무너무 짜증이 난다.
임신하고서 먹고 싶은 거 제대로 먹은 기억이 없다.
망할 시골에 살아서 먹을 데도 없고 출근하는 사람 밤에 운전해서 뭐 사오라 하기도 미안해서 말도 안 했는데 이게 쌓인건지 가슴 속이 부글부글.
수유하면 음식 가려야 돼서 더 못 먹을텐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터질 거 같은 분노가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