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드라이브
달래뽕
2016. 7. 15. 14:40
엄마가 우리 집에 와서 자고 가는 날이면 시호를 엄마한테 맡겨 놓고 일 마치고 온 신랑 차를 타고 드라이브에 나선다.
슈퍼에 가던지 차 기름을 넣으러 가면서 한 바퀴 돌면서 둘 만의 시간을 갖는다.
평소 못 한 이야기도 나누고 뭔가 애틋하면서도 행복한 시간.
내 생활 없이 시호랑 단둘이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생활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 할 거 같은 두려움, 깊은 우울감을 느끼는데 이런 외출은 내 기분을 리프레쉬 시켜준다.
하루종일 집에서 에어컨을 튼 채로 생활하다가 창문을 열고 달리는데 무거우면서 습한 공기가 훅 들어왔다.
뭔가 옛 생각이 나는 여름 냄새.
어디선가 맡아 본 익숙하면서도 그리운 냄새가 났다.
음악과 마찬가지로 냄새 또한 잊고 있던 그 순간,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도 아련하게 떠오를 것 같은 시절로 나를 데려가 준다.
기분 좋은 감각.
아~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일상 속의 작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