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어제 시어머니께 엄마랑 나눠 먹으라고 계란이랑 복숭아를 사서 보냈다고 메일이 왔다.
복숭아 엄청 좋아하는데 그러고 보니 올해 한 번도 안 먹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헐..
여름 지나면 못 먹으니까 많이 먹어둬야 하는데!!!
우리 집은 택배 일 순위로 방문하는지 아침 8시 반에 복숭아가 먼저 도착했다.
새벽 다섯 시쯤 잠이 든지라 비몽사몽 내려가니 부재 연락표를 두고 기사님이 가버리셨다. 죄송해라..
부재표 뒷면에 기사님 직통번호, 재배송 자동 접수, 인터넷 접수, 서비스센터 연락처가 적혀 있다.
나는 재배송 자동 접수인 ARS로 전화 당일 재배송 12~14시로 신청했다.
일본에서는 택배를 받을 때 자필로 성을 적거나 도장을 찍어줘야 한다.
우리 집은 성이 흔한 편이라 100엔샵에 있는 도장을 사서 찍는다. 도장 찍을 일이 별로 없어서인지 재미있다.
한국에서는 대충 문 앞에 두고 가거나 근처 가게나 경비실에 잘 맡기는데 일본은 이런 면에서는 일이 너무 정확하다.
융통성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혹시 있을 분실이나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분명하니 정확하게 일 처리하는 것은 좋은 거 같다.
오전 중에 우체국 택배인 유팩이 도착. 상자에 깨지는 물건이라 조심하라고 적혀 있다.
계란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있다.
이 계란 밑에 이 양 만큼 또 들어있다. ㅎㅎ
신선할 때 얼른 먹어야지.
12시가 조금 지날 무렵 야마토 택배 기사님이 방문하셨다.
도장을 찍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받았다.
기사님도 인사하시고는 뛰어서 가셨다. 엄청 바쁘신 거 같은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받을 걸 죄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