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임신11주

달래뽕 2015. 10. 22. 15:17

3주 만에 병원에 갔다.

소변 검사와 혈압, 체중을 재고 진료실에 들어갔다.

몇 가지 질문 후 초음파를 보았다.

블로그에서 많이 보았기에 별 감흥이 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그 새 많이 컸다.

손, 발도 생기고 조그만 몸으로 어찌나 움직이는지 귀여웠다.

눈물 글썽+엄마 미소.

저번 방문 때 6~7주라 했는데 오늘 초음파를 보고는 11주라고 하셨다.

출산 예정일은 내년 5월 9일.

소변 검사에서 단백뇨 소견이 있지만 괜찮은 정도라고 하셔서 안심했다.

궁금한 거나 질문 있느냐고 하시는데 아무 생각 없음.

없다고 하고 초음파 사진 두 장 받고(선생님이 가져간 초음파 사진이 더 귀여웠다. 손, 발이 잘 찍힌 사진. 동그라미 네 개가 귀여웠다.) 채혈하고 가라고 해서 밖에서 대기.

간호사님이 불러서 채혈하러 가는데 신랑이 따라 들어가려고 하니 금방 끝나니 신랑은 밖에서 기다리라고... ㅋㅋ

생각보다 큰 주삿바늘에 긴장했는데 이것저것 설명해주시고 해서 편하게 피를 뽑았다.

의사 선생님도 간호사님도 립서비스로 아기가 귀엽다고 하시는데 알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나 그런 거 싫어했었는데.... ㅋㅋ

병원은 2주 후에 오라고 하셨다.

별 검사 안 한 거 같은데 병원비가 19,990엔.

고베시에서 발급해준 진찰 보조권으로 19,000엔 계산하고 990엔은 현금으로 계산.

이번엔 검사가 많아서 비싸다고 다음부턴 다시 저렴해진다고 했다.

 

지난 3주간 입덧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심한 사람이랑 비교하면야 편한 거겠지만 그래도 힘들었다.

식욕부진은 계속되었고 빈속도 괴롭지만 뭘 먹어도 속이 안 좋고 소화가 안 돼서 힘들었다.

이런저런 냄새들도 힘들고 몸이 아프고 힘드니 의욕도 없고 기분도 안 좋고...

신랑이 밥도 해주고 빨래 설거지 청소 등등 도맡아서 해주었다.

고맙고 미안하다. 신랑도 힘들 텐데..

가끔은 짜증이 너무 나기도 하지만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려 노력하고 신랑에게도 요새 예민하고 짜증이 많이 난다고 이야기했다.

신랑에게 화풀이 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호르몬이니 임신 핑계를 대고 신랑에게 풀어버리면 분노 조절 장애? 미친 년? 처럼 될 거 같아서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하려고 노력 중.

그래도 조금씩 몸 상태가 나아지는 거 같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