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13주
2주 만에 병원 방문.
슬슬 가라앉아 주면 좋은데 입덧이 멈추지 않는다.
요 며칠은 더 심해진 거 같기도 하다.
냄새가 견디기 힘들다. 치약도 한 번 바꾸고 괜찮았는데 갑자기 냄새가 싫어지고 보디 클렌저도 냄새가 견디기 힘들다.
냉장고 냄새 방향제 냄새 쓰레기 냄새 등등 온갖 냄새 때문에 힘들다.
식욕도 여전히 없고 먹어도 안 먹어도 속이 안 좋아서 먹는 게 괴롭다.
언젠가 끝나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 편에서는 평생 먹는 즐거움을 못 느낄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소변 검사와 혈압 체중을 재고 진료받으러 들어갔다.
2주 만에 2센티는 커진 아기.
신기방기 하다.
뇌도 보이고 척추도 보이고 팔도 길어졌다.
제대로 못 먹어도 잘 자라 주고 있구나~
영양가 있는 식사를 못해 선생님께 물어보니 괜찮다고 먹을 수 있는 거 먹고 입덧이 끝나면 골고루 먹으면 된다고 했다.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거 먹으면서 지내야겠다.
지난 혈액 검사 결과도 나왔는데 여러 질병은 음성으로 나왔고 풍진 등 항체가 없어서 조심하고 출산 후 백신 맞으라고 하셨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단백뇨가 나왔다.
선생님 고민하시더니 다음 번에도 단백뇨가 나오면 검사를 하자고 하셨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그럴 수 있다고 했다.
어릴 때 신장이 안 좋아서 할아버지랑 대학 병원에 다닌 기억이 났다. 신장이 약한 걸까?!
일단은 아무것도 알 수 없으니 다음 진료까지 맘 편히 지내야지.
아직 아기 심장 소리도 못 들어봤다.
선생님께 물어보니 병원 기계가 후진가 심장 소리는 못 듣는 기계라고 해서 속상했다.
일본 병원은 한국보다 검사하는 종류가 작다.
처음엔 불만이었는데 익숙해진건 지 별 생각이 없다.
검사해서 달라질 건 없으니까.
건강한 아이가 나올 거라 믿고 편히 지내기로 했다.
그래도 아기 심장 소리는 들어보고 싶다. ㅠ_ㅠ
진료 후에는 조산사와 상담이 있었다.
제대혈과 임산부 교실 등에 관한 설명과 자료를 받았다.
다음은 한 달 뒤 방문.
한국에 갔다 와서 가면 딱 맞을 듯.
한국 가서 아기 옷이랑 사 오려고 했는데 아직 성별을 몰라서 못 살듯. ㅠㅠ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