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 생일날 신랑과 생일 데이트를 했다.
첫 데이트를 떠올리는 코스.
우미에에서 인 투 더 우드라는 영화를 보고 모자이크에 가서 구경하고 밥 먹고 아카시대교 드라이브를 했다.
우리 첫 데이트도 비슷한 코스였다.
산노미야에서 차 마시고 영화를 보고 모자이크까지 걸어가서 저녁을 먹고 또 산노미야로 돌아와 아카시 대교를 보러 갔었다.
그날 꽤 걸은 데다 불편한 신발 때문에 발이 너무 아팠지만, 같이 걸으며 이야기하는 게 좋아서 참았었다.
첫 데이트를 하면서 참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고 이 사람과 결혼할 거 같다는 예감이 들었었다.
생일날 첫 데이트의 설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는 생각한 것과는 좀 달랐지만.. 조니 뎁과 메릴 스트립 출연이라는 이유만으로 결정했는데 음..
별로였다.
저녁은 모자이크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갈 때까지 어디서 밥 먹는지 가르쳐주지 않아서 너무 궁금했다.
생각보다 팝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메뉴의 코스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게 느껴지는 음식들이었다.
마지막에 쉐프와 웨이트리스가 케이크와 꽃다발을 전해주었고 생일 축하 노래도 같이 불러줬는데 좀 부끄럽기도 했다.
얼마 전 시어머니께 꽃다발을 받은 터라 꽃다발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꽃다발을 받아서 너무 기뻤다.
멋진 생일을 선물해준 신랑 고마워~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