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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임신 6~7주


2주 만에 병원에 다녀왔다.
사람이 많아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
오래 기다렸더니 긴장감이 사라져서 편하게 진료.
초음파를 하니 아기집안에 아기가 보였다.
흐릿하니 형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반짝반짝 심장이 뛰는 게 보였다.
안심감과 감동으로 눈물이 나왔다.
임신 6~7주 정도 된 거 같다고 모자 수첩 받아서 3주 뒤에 오라고 하셨다.
몇 가지 설명을 듣고 진료를 마치고 위층에 있는 출산하는 곳 견학을 갔다.
출산 전 병실을 보고 출산 하는 곳도 들어가 보고 출산 후 입원하는 병실도 보고 갓난쟁이 아기들도 보고 식당을 둘러 보았다.
어떤 식의 흐름으로 돌아가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지만, 아기 낳을 생각을 하니 무서웠다. ㅠㅠ
견학을 마치고 구청에 모자 수첩을 받으러 갔다.
설문 조사를 하고 여러 자료도 받고 설명도 듣고 왔다.
치과 검진받을 수 있는 쿠폰과 병원 방문 시 사용 가능한 쿠폰 총 98,000엔분.
다음 진료부터는 쿠폰을 사용하면 되겠다~

입덧 때문에 힘들기 시작했다.
은근하게 불편한 느낌이 항상 있고 가슴이 타는 듯한 느낌과 메슥메슥 울렁울렁.
소화도 안 되고 헛구역질이 자꾸 나온다.
건강하게 자라서 그런지 어떻게 아픈지 설명을 잘 못 하는 데다 우리 신랑은 숙취도 멀미도 없어 설명하기 힘들어서 기분으로 따지자면 옷에 달린 태그가 간지럽고 신경 쓰이고 아픈데 벗지 못하고 24시간 계속 입고 있어야 하는 느낌이라고 하니 조금은 이해한 듯.
가끔 간지럼 많이 타는 신랑 다리나 무릎을 효자손으로 간질간질 긁는다.
'견디기 힘들지? 이런 견디기 힘든 게 계속 지속돼.' 라고 말하면 또 이해한 듯.
내가 어떤 기분, 느낌인지 끊임없이 가르치려고 하고 있다.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너무 힘들어서... ㅠㅠ
여러 증상을 겪으며 지낼 임신 기간.
벌써 이렇게 힘드니 자신이 없어지려고 한다.
자신 없어도 견디는 수밖에 없어서 더 힘들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욕구와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고 있다.
식욕이 없어지니 사는 즐거움이 없고 몸이 힘드니 우울해진다.
여러 가지로 도와주지만 내가 몸이 힘들고 혼자 오롯이 감당해야 하니 신랑이 살짝 밉기도 하다.
미안.

상태가 안 좋아서 블로그 쓰기 힘들지만, 임신 기간 동안 꾸준히 기록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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