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수요일. 아침 일찍부터 눈이 떠졌다.
신랑과 함께 병원에 가기로 한 날.
아침 챙겨 먹고 준비하고 보건증을 챙겨서 병원으로 갔다.
접수하고 문진표도 작성했다.
임신 테스트기로 검사했다고 했는데 또 검사했다.
진료실 앞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긴장되고 불편한 기분에 그냥 집에 가고 싶었다.
내 차례가 되어서 신랑이랑 같이 진료실에 들어갔다.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도 임신으로 나왔다고 하며 몇 가지 질문들을 했다.
초음파 검사를 하러 들어갔는데 긴장이 돼서 몸이 덜덜 떨렸다.
검사 결과 아기집으로 보이는 것이 있긴 한데 아직 작아서 다음 주에 다시 방문하라고 했다.
자궁 외 임신이나 유산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피가 나거나 통증이 있으면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나는 임신 5주는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결과에 조금 놀랐다.
선생님께 물어보니 본인도 6주 예상했는데 배란이 늦어져서 그럴 수 있다고 했다.
4주로 추정.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비슷한 상황이었던 사람들이 꽤 많았다.
자궁 외 임신은 2% 정도 가능성이라고 하니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원래 생리 주기도 기니까 천천히 움직이는 몸이라 착상도 천천히 하고 아기집도 천천히 만드는 중인가 보다 하고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다음 주 수요일까지 기다리는 건 힘들어서 하루라도 빨리, 화요일에 가기로 했다.
얼른 다음 주가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