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8주에 들어섰다.
병원 방문도 한 달에 한 번에서 이 주에 한 번으로 바뀌었다.
아이는 1123g. 이 주 만에 323g이 늘었지만 작은 편이라고 한다.
그래도 순조롭게 잘 자라고 있는 거 같으니 다행이다.
이번 초음파 볼 때 다리를 쭉 펴고 몸을 반으로 접고 있어서 엄청 웃었다.
항상 손으로 얼굴을 가리더니 이번에는 발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초음파를 보는데 몸 상태가 안 좋아졌다.
토 할 거 같은 기분에 얼른 끝나기를 기다렸는데 끝나고 일어나려니 식은땀이 나고 어지러워서 제대로 일어나질 못했다.
결국, 휠체어 타고 나와서 처치실에서 누워 잠시 쉬었다.
바로 누워있으면 등의 혈류가 나빠져서 그럴 수 있다고 했다.
상태가 괜찮아져서 나와서 진료 보러 들어갔다.
지난번 검사 결과가 다 괜찮다고.
혈당 검사 결과도 정상이고 빈혈도 없다고 했다.
진료를 마치고 조산사와의 상담이 있었다.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이런저런 설명도 듣고 출산 플랜을 적는 종이를 받아왔다.
어떤 출산을 하고 싶은지 상담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수유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적어야 한다.
일단은 캥거루 케어를 하고 싶고 출산 과정을 신랑과 함께하고 싶다.
그리고 모유 수유를 하고 싶다. 지금은 이 정도 생각하고 있다.
뭔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계획을 하다 보니 출산이 가까워진 게 실감이 난다.
두렵기도 하고 얼른 아이와 만나고 싶기도 하다.
임신 28주 들어서자마자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임신 초기에 잠이 막 쏟아진다고들 하는데 나는 요즘 너무 잠이 온다.
9시만 돼도 눈이 막 감긴다. 눕자마자 바로 잠들 수 있다니 너무 신기하다.
그리고 소화가 잘 안 되고 양이 줄었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빵빵 가슴이 답답하다.
앞으로 2개월 더 심해질 텐데 어떻게 견디지..
어제는 아침에 자다가 돌아눕는데 심한 어지러움을 느꼈다.
술을 많이 마시고 누웠을 때 세상이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러움과 비슷했다.
빈혈도 없다고 했는데 어지러워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저혈압이면 그럴 수 있다고 했다.
지난 병원 방문에서 잰 혈압이 90/50/90이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아무 말씀 없으셔서 괜찮은가 했는데 좀 걱정이 되었다.
이번에 병원에 가면 물어봐야겠다.
건강하게 마지막까지 잘 지내고 건강한 아기를 낳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