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렁거리는 성격이다. 꼼꼼하지 못하고 대충대충.
설명서도 잘 읽지 않고 조립도 대충 훑어보고 한다.
시험 문제도 제대로 읽지 않아 틀린 적도 많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고쳤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문제가 생겼다.
다음 달에 부산 여행을 계획하면서 에어비앤비라는 곳에 가입했다.
연습 삼아 예약을 했다가 취소를 했는데 이미 결제가 되어버렸다.
요새 왜 이러지..
산 지 두 달 된 아이폰6 플러스 잃어버린 지 며칠이나 됐다고 또 사고 쳤다.
에어비앤비의 환불 정책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내 잘못이지만 금액이 컸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이 덜덜 떨렸다. 이건 무슨 상황이지?
환불 정책이 엄격인 곳이라 총금액의 50프로, 게다가 비앤비 수수료가 58달러다.
늦은 시간이라 고객센터는 연결되지 않고 나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다음날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호스트에게 상담해서 환불을 받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수수료 역시 못 돌려준다고 한다.
호스트님께 메시지를 보내자 잘 해결해 주시겠다고 한다. 여러 번 메시지를 주고받고 귀찮게 해드려 정말 죄송했고 끝까지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감사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처음이라 융통성을 발휘해 수수료 전액을 환불받았다는 글이 있다.
소비자 보호원에 신고했다는 글도 있다.
다시 한 번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이번에는 여자 상담원이다.
내 마음에 공감해주는 목소리다. 걱정 많았겠다고 되도록 잘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목소리에 진심이 묻어나고 위로가 된다.
저번에 통화한 남자 직원과는 달랐다. 딱딱하고 사무적이었던 목소리와 상반된다.
며칠간의 마음고생과 힘써 보겠다는 목소리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고 했다.
다행히 호스트님도 좋은 분이셔서 전액 환불을 해주시기로 했고 상담사님은 상사와 의논한 결과 환불은 어렵고 60달러 쿠폰을 드리면 어떻겠냐고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더 부탁하면 수수료 환불을 해줬을지도 모르지만 60달러 쿠폰을 받기로 했다.
상담사님이 진심으로 노력해주신 거 같아서 너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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