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장

큰 행복 작은 불행

임신 22주째.
어제 신랑이랑 병원에 다녀왔다.
아기는 433그램. 한 달 전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드디어 성별도 알았다.
모두가 원하던 딸!!
딸이라서 좋은 거보단 성별을 알게 돼서 기뻤다. ㅎ

11월 한국에 가기 전에 배가 아파서 아가야 엄마 아프게 하지 마~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나 자신을 엄마라고 말하려니 쑥스럽고 이상해서 말하지 못했는데 이젠 아기한테 엄마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이야기도 한다.

지난번에 쓴 글에 태동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한 게 태동이 맞았다.
요새도 약하긴 하지만 하루에 몇 번씩 태동을 느낀다.
정말 신기하다.
뱃속에서 꾸욱 누르는 느낌.
12월 30일에는 신랑도 태동을 느꼈다.
서로 신기하다고 느낌이 묘하다고 이야기했다.

몸 상태도 아주 좋아졌다.
세제 냄새나 특정 냄새를 제외하곤 냄새 때문에 괴롭지 않다.
간간이 소화가 안 되거나 하는 건 있지만 초반에 비하면 살 거 같다.

여전히 신랑이 빨래며 식사 준비며 설거지 등등 도맡아해준다.
이제 몸상태가 많이 나아서 내가 한다고 해도 괜찮다고 하는 신랑.
너무 고맙다.
나도 이제부터 힘내서 집안 일도 열심히 하고 우리 신랑도 많이 도와줘야지!!

이사 날짜가 정해졌다.
2월 2일.
어제 이삿짐센터와 계약했다.
신랑 쉬는 날로 대충 정한 날짠데 이사하기 좋은 날이라 뭔가 운이 좋은 느낌.
건축 회사로부터 집을 받는 날짜도 좋은 날이라 기분 좋다.

그리고 좋은 소식 하나 더.
신랑이 4월에 승진을 한다.^0^
우리 신랑 기특해!!

결혼 후 이제 일 년이 지났는데 집 짓고 임신하고 승진까지~
좋은 일이 줄지어 일어났다.
좋은 일이 너무 많아서 약간 불안하기까지 하다.
이제껏 힘든 일이 많아서 이젠 좋은 일만 있을 거라고 믿고 싶다.
좋은 일이 많아서 느끼지 못했던 작은 불행들을 찾았다.

첫 번째는 작다고 하기에는 큰 불행일지 모르겠지만 이번 연휴에 있었던 시어머님과의 트러블.
그러나 신랑과의 마음이 더 깊어진, 더 애틋해진 계기도 되었다.

두 번째는 노트북 수리비.
노트북에 무선 인터넷 연결하는 게 갑자기 없어져서 요도바시 카메라에 맡겼는데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생긴 문제라고.
소니에서는 보증해주는 내용이 아니라 3만 엔 가까이 수리비를 내야 하고 노트북 안의 사진이나 프로그램이 삭제된다는 내용.
업그레이드하라고 뜨길래 했을 뿐인데 억울하다.
그래도 할 수 없으니 돈 내고 수리를 해야 할 거 같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상태  (0) 2016.02.26
벌써 2월  (0) 2016.02.13
Big Issue  (0) 2015.12.12
L'Arc~en~Ciel  (0) 2015.09.27
나도 아이폰6s  (0) 201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