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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일요일

엄마랑 산노미야에서 만나기로 해서 나가는데 역에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많아서 봤더니 철도 오타쿠들이 행복해 보이는 얼굴로 열차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 시골에 낡은 열차를 보러 오다니 그 열정이 대단.
운전석에 들어가 보고 열차 안을 돌아다니는데 나도 운전석은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부끄러워서 그만뒀다.
엄마 만나서 프레쉬네스 버거에 갔다.
날이 흐려서인지 걷기도 싫고 입맛도 없고 햄버거나 먹으려고 갔는데 보기엔 맛있어 보이는데 고기 패티가 별로.
고기에 민감한 편이라 한 입 먹고 고기 냄새가 역했다.
먹고 하루 종일 고기 냄새가 속에서 올라오고 결국 밤에 토했다.
여기서 버거류는 처음 먹었는데 다시는 안 먹어!!

엄마랑 돌아다니다가 신랑 마칠 시간에 맞춰서 회사 근처로 갔다.
회사 사람이 鈴蘭台에 맛있는 슈크림이랑 롤케이크 파는 곳이 있다고 추천해줬다고 해서 드라이브 겸 다녀왔다.
티비에도 나오고 꽤 인기 있는 곳인 듯했다.
마지막 슈크림은 우리가 겟.
우리 앞에 주문한 아저씨가 슈크림 네 개를 주문했는데 두 개밖에 없다고 하니 안 샀다.
근데 우리가 주문하고 나서 나중에 슈크림 두 개 달라고 했는데 팔렸다고 해서 못 사감.
우리 잘못은 없지만 좀 미안했다.
집에 오는 길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고 창문을 여니 비 냄새가 나서 좋았다.
일부러 좀 먼 길로 돌아서 집에 돌아왔다.
집에 와서 급하게 호이코로랑 소고에서 산 고로케로 대충 저녁을 먹었다.
케첩에 고로케 맛있는데 고로케는 소스라 말하는 남편.
한번 케첩에 찍어 먹어보라 했는데 역시 소스라고...
좋아하는 것을 공유 못 하면 슬프다. ㅠㅠ
대체로 입맛이 비슷한 편인데 가끔 엇갈린다.
신랑도 내가 もずくスープ를 안 좋아해서 슬펐다고. ㅎ

롤 케이크는 내일 먹기로 하고 슈크림 먹었다.
안에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 들어있어서 맛있었다.
내가 화이트데이 챙기지 말라고 했더니 신랑이 그 대신 슈크림이랑 롤 케이크를 사줬다.

몸도 무겁고 좀 우울했는데 별거 아닌 드라이브와 슈크림에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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