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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시호 9개월

얼마 전 9개월 검진을 다녀왔다.
키는 70센티 몸무게는 9.2킬로.
최근 분유 횟수를 한 번 줄였더니 살이 좀 빠졌다.
병원에서 어찌나 우는지 물어보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 물어보고 나왔다.
선생님도 뭔가 성의 없는 느낌.
선생님 얼굴 5분 정도 봤나?

요즘 시호는 손벽을 칠 줄 알고 좀 불안하긴 하지만 잡고 일어서기를 한다.
우리 조카는 시호보다 두 달 정도 늦게 태어났는데 시호보다도 빨리 서기 시작했다.
조카는 좀 빠른 편이고 시호는 좀 느린 편인 듯.
언젠가는 하겠지 싶어서 별로 초조하거나 불안하지는 않다.
주위 사람들이 나보고 애 몇 키운 사람 같다고.
대충 키운다. ㅋ

이유식은 하루 두 번 120그램 정도 먹고 우유는 3~4번. 이유식을 먹어도 한번에 먹는 양은 줄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가 좀 통통.
이유식 만드는 게 꽤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뭘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걱정도 되고 어디 물어볼 데도 없어 답답하다.

외출하면 언제나 아들로 오해받는다.
딸이라고 하면 뭔가 좀 미안해하는 느낌.
난 괜찮은데. ㅋㅋ
며칠 전에는 동네에서 본 할아버지께서 핸썸 보이라고. 무안하실까 봐 딸이라고 말 안 했다. ㅋ
시호. 지못미.

7시에 우유 먹이고 뉘이면 아침까지 자는 우리 딸.
새벽에 몇 번 깰 때도 있지만 쪽쪽이만 물리면 바로 잠든다.
그런데 요 며칠 바로 자지 않아서 힘들었다.
잠이 오는데도 눕히면 왜 벌떡벌떡 일어나 앉는 것인가... ㅠ
저녁에는 나도 피곤해서인지 그럴 때마다 참기가 힘들다.
엊그제는 애 앞에 두고 막 울었다.
하루종일 열심히 잘 놀고 사이좋게 지냈는데 한계치까지 참고 노력했는데 좀 수월하게 자주면 좋은데 결국 화를 내게 되고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게 되는 게 화도 나고 속상하고 나도 밉고 시호도 밉고.
애를 키우면서 나 자신의 밑바닥을 보고 나라는 인간이 이것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나 실망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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