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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시호

이제 5개월이 된 시호.
정말 많이 컸다.
뒤집기 되집기도 자유자재.
바닥에 내려놓으면 하루종일 굴러다닌다. 허리에도 제법 힘이 생겼고 다른 사람이 안고 있을 때 내가 다가가서 손을 내밀면 나한테 오려고 팔을 뻗는다.
신랑이 좀 섭섭해하더니 시호가 나한테 가려는 이유가 자기 얼굴을 잘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줄게. ㅋㅋ

침이 너무 많이 나와서 침독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자주 닦고 보습을 해주라는데 닦아도 그 순간 침을 흘린다.
장난감 가지고 놀거나 엎드려 있을 때는 수습 불가.
침 범벅이다.
빨갛게 침독이 올라서 아파 보여서 자주 닦아주고 크림을 발라주고 예전에 처방받은 연고도 바르고 엊그제부터는 바세린을 좀 발라줬다.
아무래도 좀 코팅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고..
아직 좀 붉은기가 있지만 많이 나았다.
그래도 방심하면 금방 심해진다.

시호가 태어난 지 딱 5개월 되던 날이 조카 도윤이가 태어난 지 100일 되는 날이었다.
엄마랑 시호 데리고 한국에 가서 처음으로 도윤이도 보고 왔다.
비행기 타기 전에 걱정했는데 괜찮았다.
기압 차로 귀가 아파서 울 수도 있다고 해서 분유 타서 비행기를 탔는데 출발하기도 전에 시호가 배고파서 칭얼거려서 먹였다.
분유가 줄어드는 걸 보며 마음이 어찌나 불안하던지...
결국 출발하기 전에 다 먹고 잠깐 잠들었다가 깨어서 그래도 울지 않고 얌전히 있어 줬다.
무사히 비행을 마쳤지만 심적으로 너무 피곤하고 좌석도 좁고 애를 계속 안고 있어야 해서 힘들었다. 혼자서는 못 가겠다.
일본에 돌아올 때도 비행기 타기 전에 분유 다 먹고 ㅠㅠ 비행기에서 계속 자면서 왔다.
비행 체질?! 암튼 민폐 안 끼치고 와서 다행이다.
김포공항 출입국장에는 수유시설이 없어서 패닉.
없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해서 식은땀이 흘렀다.
김밥이랑 커피 사 먹으면서 뜨거운 물을 얻어서 분유 타고 화장실에 기저귀 가는 곳이 있어서 해결.
김해공항에도 수유시설이 있어서 김포공항도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없었다.
모유수유 한다고 분유 안 챙겼으면 큰일 날뻔했다.

서울에서 애 데리고 외출하는데 너무 힘들었다.
엄마가 유모차 끌고 내가 아기띠하고 나갔는데도 길은 울퉁불퉁 지하철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도 많고 환승하는 것도 너무 멀고 공기가 너무 안 좋았다.
소공동 롯데 백화점이랑 김포공항에 있는 롯데몰에 다녀왔는데 수유시설은 아주 좋았다.
개인실이 아니라서 좀 그랬지만 수유 쿠션도 있고 깨끗하고 친절했다.
그리고 수면실 있는 거 보고 컬처쇼크.
좀 다니다 보니 수면실 있는 게 이해가 됐다.
밖이 너무 시끄럽다.
김포공항 롯데몰은 가게마다 음악을 크게 틀어놔서 너무 시끄러웠다.
난 수면실 있는 거 모르고 그나마 좀 조용한 구석에 있었는데 수면실 갈 걸 그랬다.
김포 롯데몰에 아기가 너무 많아서 놀랐고 쌍둥이도 많아서 신기했다.

오랜만에 한국에 갔는데 제대로 나가지도 놀지도 먹지도 못하고 와서 너무 아쉬웠다.
애가 있으니 다니기가 참 힘들다.
또 언제 한국에 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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