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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마이홈을 향한 첫 발걸음

요새 신랑과 나는 집을 짓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다.

월세로 타운하우스에 사는 우리는 뜬금없게도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곳으로 이사하고 싶어서(실제로 이사할 마음은 없었다.) 월세를 알아보다가 월세 내느니 차라리 집을 사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급속한 전개!!

처음엔 인터넷으로 중고 물건이나 신축 물건을 보다가 여러 건축 회사에 팸플릿 신청을 해서 보고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알아본 후 몇 가지 조건을 추렸다.

 

제일 중요한 건 단열성. 일본 집은 꽤 추운 곳이 많아서 몸이 찬 편인 나는 지내기 쾌적하지 않다. 그래서 겨울에는 꽁꽁 싸매고 고타츠에서 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따뜻한 집을 짓고 싶다.

두 번째로는 프라이빗한 공간.

지나가다 보면 일본 집들은 커튼을 쳐져 있거나 아마도(雨戸)라는 셔터(?)가 처져 있다. 빛도 안 들어와서 어둡고 답답할 거 같은데 대낮에도 닫아놓는 집이 많다.

여름에는 창문을 열고 하얀 속 커튼을 쳐 놓는 집도 꽤 있는데 속 커튼만 치면 훤히 안이 들여다보여서 싫다.

그래서 커튼 치지 않고 밖에서 보이지 않는 그런 집을 짓고 싶다.

 

한국에서는 아파트인 맨션(일본에서 아파트라 하면 허름한 이미지의 다가구 목조 주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은 옆집 윗집 신경 쓰기 싫고 예전부터 단독주택에(특히 시골이면 더 좋겠다.) 살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금방 탈락.

집을 지어놓고 판매하는 타테우리는 마음에 드는 구조가 잘 없고 내부 인테리어 취향에 맞춰 정할 수가 없어서 탈락.

그래서 우리는 원하는 크기와 디자인에 인테리어 가능한 주문 주택으로 선택했다.

 

위치는 신랑 회사에서 30분 이내로 갈 수 있는 곳.

지금 고베시에 살고 있지만 미키시로 이사를 할까 고민 중이다.

아무래도 고베시보다 인구도 적고 작은 도시인 미키시에서 집을 지으면 세금이나 여러 면으로 지원이 많다.

배부른 고베시는 아무것도 없음. 칫..

지금보다는 교통이 아무래도 불편해지겠지만, 집순이인 나는 문제 없을 거 같다.

 

주택가가 아닌 시골에 살고 싶은데 그런 곳은 거의 시가화 조정 구역이라 집을 지을 수 없다.

시가화 조정 구역은 시가화를 억제하는 구역으로 그 지역에 계속 거주하는 사람이나 그 친인척, 혹은 농업에 5년 이상 종사한 사람만 토지를 구매해 집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주택가보다는 그런 시골 깡촌이 좋은데... ㅠ_ㅠ 텃밭도 가꾸고 사람도 없는 조용한 곳.

되도록 사람과 안 마주치는 곳에 살고 싶다.

 

 

마음에 든 몇 건축회사에 방문해서 상담받고 모델하우스도 보았는데 꽤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았다.

단열성도 높고 지진에도 강하고 취향도 나랑 잘 맞는거 같아서 A사를 마음에 두고 있다.

인생 최대 금액의 구매가 될테니 차근차근 잘 알아보고 준비해야지.

내 집 마련의 두근거림과 잘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만감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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