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시호가 태어난 지 46일째.
되게 오래된 거 같은데 아직 한 달 반 정도밖에 안 지났다.
이런 아기를 데리고 외출한 것에 대해 반성.
전철 시간이 빠듯해서 아기 흔들리면 안 된다는 거 깜빡하고 살짝 달리듯 빠르게 걷다가 아차 싶어서 걸어갔다.
혹시 흔들린 아기 증후군에 걸리진 않았을까 너무 걱정되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아기 상태를 계속 지켜보며 걱정 또 걱정.
별 이상은 없어 보였지만 너무 걱정되어서 병원에 가려고 했다. ㅠㅠ
좀 클 때까지 신랑 차 타고 잠깐 나가는 거 말고는 집에 있어야겠다.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다.
한 달이 지나고부터는 젖을 먹거나 분유를 먹을 때 눈을 보면서 먹게 되었다.
웃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기 시작해서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모르겠다.
그리고 37일째부터는 눈물도 흘리게 되었다.
오른쪽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서 신기했다.
한 달 사이에 정말 많이 자랐구나. 감동.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서 성장하고 있다.
낮에 잠을 잘 안 자서 힘들었는데 요 며칠은 특히 안겨서 자고 보채서 너무 힘들었는데 새로 산 아기 띠를 하니 잘 잤다.
발도 아파 보이고 불편할 거 같은데 안겨 자려고 해서 힘들었다.
정말 정신없이 자다가도 내려놓으면 금방 깨거나 언제 잤었냔 듯이 바로 눈을 떴는데 오늘 낮에 손발을 움직이면서 잠에서 깨는 걸 보고 못 움직이게 이불로 몸을 싸서 눕히니 잠을 잤다.
그동안 손발이 움직여서 놀라서 깨고 잠을 못 잤었는데 진작에 이렇게 할걸.
오랜만에 오늘은 낮에도 푹 잤다.
밤에는 원래 잘 자서 일어날 때마다 젖만 먹이면 금방 잔다.
잠이 많은 편인 데다가 체력이 약해서 자다 깨는 것도 힘들고 혼자 애를 보려니 너무 힘들었는데 다른 아기들에 비하면 순하고 수월한 편인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곤해서 짜증도 내고 화도 내서 미안하다.
처음엔 나는 엄마 자질이 부족한 사람인 거 같고 모성이 부족한 거 같아서 자신도 없고 나 자신이 문제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는데 점점 엄마가 되어가고 있는 거 같다.
아기를 돌보면서 점점 아기가 귀엽고 애정이 깊어진다.
처음부터 엄마인 사람이 어디 있겠나. 다들 이렇게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겪으며 엄마가 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좀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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