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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내 생일 ​ ​ ​ ​ ​ 생일 전이면 항상 우울하다. 어렴풋이 이유를 알지만 마주하고 싶지 않아 외면하고 마는 생일 우울증. 티를 안 내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참 쉽지 않다. 생일은 신랑이 일하는 날이라 생일 전날 신랑과 집 근처 프렌치 레스토랑에 갔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로 예약했다고. 우울한 데다 임신으로 입을 옷도 마땅찮고 눈은 부어서 쌍꺼풀도 없어지고(쌍꺼풀 하나에 얼굴이 왜 이렇게 못나지는지...) 기분이 바닥을 쳤지만, 신랑 기분까지 망치고 싶지 않아서 애써 웃으며 갔다. 다음 날 출근해야 되고 지나다가 한 번 가보자는 이야기도 했어서 가까운 곳으로 예약했다고 했다. 맥주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논알코올 맥주를 시켜서 마시고 식사했다. 역시 논 알코올 맥주는 별로 맛이 없었다. 맛있는 생맥주 마시고 싶다.. 더보기
일요일 ​ 엄마랑 산노미야에서 만나기로 해서 나가는데 역에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많아서 봤더니 철도 오타쿠들이 행복해 보이는 얼굴로 열차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 시골에 낡은 열차를 보러 오다니 그 열정이 대단. 운전석에 들어가 보고 열차 안을 돌아다니는데 나도 운전석은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부끄러워서 그만뒀다. 엄마 만나서 프레쉬네스 버거에 갔다. 날이 흐려서인지 걷기도 싫고 입맛도 없고 햄버거나 먹으려고 갔는데 보기엔 맛있어 보이는데 고기 패티가 별로. 고기에 민감한 편이라 한 입 먹고 고기 냄새가 역했다. 먹고 하루 종일 고기 냄새가 속에서 올라오고 결국 밤에 토했다. 여기서 버거류는 처음 먹었는데 다시는 안 먹어!! 엄마랑 돌아다니다가 신랑 마칠 시간에 맞춰서 회사 근처로 갔다. 회사 사람이 鈴蘭台에 맛.. 더보기
산노미야 ​신랑 차 타고 산노미야에 갔다. 비가 많이 오고 날이 꽤 추웠다. 예전엔 추위를 안 탔는데 언젠가부터 추위를 많이 탄다. 늙었나..ㅠ 볼일 보고 돌아다니다가 점심 먹으러~ 여기 좋은 점은 흡연실이 따로 있다는 점. 밥 먹을 땐 담배 냄새 맡기 싫다. 빵도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는데 종류는 별로 없었다. ​런치 메뉴 중 하나였던 그라탕. 그라탕 먹은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몇 년은 된 듯.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다. 왜 그동안 그라탕은 안 먹었지?? 고민하다가 결국 알리오 올리오 페페론치노. 난 거의 페페론치노만 먹는 거 같다.. 신랑이 밸런타인데이에 의리 초코를 받아와서 곧 화이트데이니 오카에시를 준비. 받았으니 또 돌려줘야지.. 챙겨준 건 고마운데 솔직히 귀찮다. 내년에는 안 줬으면 좋겠는데 .. 더보기
피곤 ​ 기름값이 많이 내렸다. 길 가다가 발견한 주유소. 가솔린 100엔이다. 옆에 있은 편의점에서 핫도그 하나 사 먹고 2엔 할인권을 받아서 리터당 98엔에 기름을 넣었다. 싸다~ 엄마한테 가서 아마가사키 코스트코에 갔다. 푸드 코드 아직도 개조 중이었다. 공사한 지 꽤 된 거 같은데. 공사 기간에만 판매하는 기간 한정 메뉴인 참치 샌드위치랑 치킨 샌드 랩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오렌지랑 토마토가 많이 들어 있어서 좋았다. 평소 때보다 사람도 별로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구경했다. 별로 산 거도 없는데 오륙만엔은 기본이다. 두 집거라 그런가. 허허. 코스트코 갔다가 근처에 있는 홈 센터에 들렀다가 엄마 집에 가서 쉬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다. ​ 저녁은 스테이크 먹으러 갔는데 여긴 특이하게 스테이크를 폰.. 더보기
아동 후원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아동 후원. 불안정한 내 상황에 선뜻 하지 못했는데 이젠 결혼도 하고 정착해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기에 해 보려고 한다. 봉사 활동이나 후원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중간한 마음으로 하다 말면 상처받을 아이를 생각하면 겁이 났다. 이제는 해도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어떤 단체에서 하는 게 좋을지 알아보고 있는데 단체가 많아서 고민이 된다. 18살 즈음이었나.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으냐고 꿈이 뭐냐고 물으셨을 때 갈 곳 없는 노인들과 아이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고 싶다고 했었다. 할아버지께서는 우리 ㅇㅇㅇ이가 인간이 되었다고, 앞으로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해도 믿고 지지하겠다고 하셨고 그 이후로 내가 방황하고 바보 같은 짓을 해도 나를 믿어주셨다. 아동.. 더보기
부산 삼일째 & 마지막 날 ​삼 일째도 잠을 잘 못 이루고 아침 다섯 시경 기상. 봄비가 내렸다. 아침 일찍 준비를 마치고 9시부터 진료 시작하는 자모 산부인과로 갔다. 7과 8과 선생님이 인기인듯 했는데 나는 대기가 짧은 선생님으로 했다. 역아였던 아이는 제대로 자리를 잡았고 난 한국 온 지 삼 일 만에 2킬로 체중이 늘었다. -_-;; 손가락 발가락 개수도 확인하고 철분제 안 먹는다고 혼나서 병원에서 하나 샀다. ​ 친구네 집으로 가서 쌍둥이들 보고 친구랑 벡스코에서 하는 베이비 페어에 갔다. 비가 와서인지 사람이 좀 적어서 다니기 수월했다. 아기 내복도 사고 인형도 하나 사서 돌아왔다. 옷을 좀 더 살 걸 그랬다고 돌아와서 후회했다. 뭘 사야 하는지 얼마나 사야 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베이비 페어 또 가고 싶다. 구경하고.. 더보기
부산 이틀째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아침 일찍 일어났다. 의료보험 공단에 가서 일 보고 서면 롯데 면세점으로 갔다. 지하철역에서 표를 못 사서 곤란 해하는 일본인 노부부가 있어서 도와줬다. 도와주고 가려는데 땡큐베리머치라고 하는데 고맙습니다 나 감사합니다 정도는 배워서 한국말로 말하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잠시.. 서면 롯데 면세점으로 갔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없었다. 좀 돌다가 나와서 은행 가서 은행 일 좀 보고 떡볶이를 먹었다. 노점보다는 가게에서 먹는 게 깨끗하지 싶어 먹으러 갔는데 떡이 불어있어서 아쉬웠다. 간식으로 먹을 생각이었는데 배가 불러서 점심은 패스. 면허증 갱신하러 용호동에 있는 면허시험장에 갔다. 내 앞에 대기 인원이 77명. 한 시간 이십 분 걸렸다. 너무 지겨웠다. ㅠㅠ 해운대 성모 안과에 .. 더보기
부산 도착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했는데 한신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있어서 길이 막혔다. 계속 앉아있으니 허리도 아프고 힘들었다. 예상시간보다 늦게 공항에 도착해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KYK에서 돈가스를 먹었다. 나는 오스스메 세트를 먹었는데 보통 사람이 먹기에 양이 좀 적다. 나는 요새 많이 못 먹어서 적당하게 느껴졌다. 신랑 두고 혼자 가려니 기분이 다운됐다. 갑자기 가기 싫고 그냥 같이 있고 싶었다. 조심히 들어가라고 하고 헤어지는데 마음이 울적. 면세점 둘러보는데 딱히 살 것도 없고 사고 싶은 것도 없고 구경만 하고 비행기 탑승. 임산부라 제일 앞자리를 줬다. 승무원도 친절. 컨디션이 좀 안 좋았는데 친절한 승무원분이 괜찮냐고 말 걸어주셨다. 에어컨도 틀어주고 물도 가져다줘서 한결 편해졌다. 부산까지는 금방이니.. 더보기
몸상태 어제 엄마 집에 가는 길. 전철 타고 몇 정거장 지나지 않아 몸 상태가 안 좋아졌다. 눈앞이 깜깜해지고 손발이 저리고 식은땀이 나면서 정신을 잃을 거 같은 느낌. 역 간 간격이 멀어서 내릴 수도 없고 가쁜 숨을 쉬며 앉아있었다. 역에 도착하자마자 내려서 벤치에서 찬 바람 쐬며 쉬었더니 조금 나아졌다. 물 한 통 사서 마시고 쉬었다. 지난주 눈앞이 빙글빙글 돌던 증상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 요 며칠 몸 상태가 괜찮아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무섭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집에 돌아가려다가 혼자 집에 있는 거보다는 엄마랑 있는 게 나을 거 같아서 20분가량 쉬다가 다시 엄마한테 갔다. 원인을 알 수 없어서 불안하다. 지난주 몸 상태가 안 좋을 때 혈압을 재도 조금 낮긴 해도 정상 범주였고 저혈당인가 싶어서 주.. 더보기
벌써 2월 시간이 참 빠르다. 언제 이사하나 기다리기 힘들었는데 벌써 이사한 지 10일째. 에어컨 클리닝을 맡겨서 에어컨 없이 지내느라 힘들었다. 엊그제 에어컨도 달고 집 정리도 대충 되어가고 외부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왔다. 이사니 뭐니 계속 바쁜 데다 컴퓨터도 수리 맡겨서 블로그도 방치 상태. 이제 조금씩 안정되어가니 블로그도 열심히 해야지. 별로 쓴 게 없는 블로그인데도 지난 글들을 읽어보면 잊고 있던 기억도 되살아나고 일기장으로서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거 같다. 얼마 전에는 오빠네 부부가 일본을 다녀갔다. 엄마는 아무렇지 않다고 하는데 나는 마음이 허전하고 쓸쓸하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약간의 우울 기미. 둘 다 올해 출산이라 당분간은 만나기 힘들겠다. 나는 딸이고 오빠네는 아들이라 갑자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