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냉면 드러그 스토어에 갔다가 둥지냉면 발견. 날도 덥고 해서 한 번 사봤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브랜드의 한국 식품들은 안 사는데 농심에서 나왔다니 일단 믿음이 갔다. 엄마랑 낮에 만들어 먹었는데 웬만한 야키니쿠집 냉면보다 맛있었다. 삶은 계란, 오이, 김치 다져서 넣고 먹었는데 맛있었다. 양도 생각보다 많아서 배가 불렀다. 다음번엔 식초를 넣어서 먹어야겠다. 물을 좀 적게 넣고 얼음을 띄워 먹거나 국물을 살짝 얼려서 먹으면 더 맛있을 거 같다. 신랑한테 맛있었다고 이야기했더니 집에 오는 길에 몇 개 사 왔다. 하나에 180엔 정도 주고 샀는데 집 근처 드러그 스토어에서는 108엔이었다고. 싸게 사서 좋다~ 덥고 식욕 없을 때 간단하게 잘 먹을 듯. 더보기 드라이브 엄마가 우리 집에 와서 자고 가는 날이면 시호를 엄마한테 맡겨 놓고 일 마치고 온 신랑 차를 타고 드라이브에 나선다. 슈퍼에 가던지 차 기름을 넣으러 가면서 한 바퀴 돌면서 둘 만의 시간을 갖는다. 평소 못 한 이야기도 나누고 뭔가 애틋하면서도 행복한 시간. 내 생활 없이 시호랑 단둘이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생활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 할 거 같은 두려움, 깊은 우울감을 느끼는데 이런 외출은 내 기분을 리프레쉬 시켜준다. 하루종일 집에서 에어컨을 튼 채로 생활하다가 창문을 열고 달리는데 무거우면서 습한 공기가 훅 들어왔다. 뭔가 옛 생각이 나는 여름 냄새. 어디선가 맡아 본 익숙하면서도 그리운 냄새가 났다. 음악과 마찬가지로 냄새 또한 잊고 있던 그 순간,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도 아련하게 떠오를 것.. 더보기 시호 63일째 이제 시호가 태어난 지 두 달이 되었다. 엊그제는 고베에 있는 영사관에 가서 시호의 출생신고도 했다. 컴퓨터 고치면서 워드고 뭐고 다 없어져서 손으로 A4용지에 선을 긋고 번역해서 써서 냈다. 수기로 하려니 귀찮아서 21세기 이 좋은 시대에 원시적으로 이게 무슨 짓인가 생각했다. 혼자 선 긋고 쓰면서 이런 거는 정준하가 잘 하는데 하고 생각을 하며 정준하의 재능을 부러워했다. 나는 손재주가 너무 없다. 시호는 나랑 있으면 낮에 잘 안 자는데 신랑만 있으면 잠을 잘 잔다. 정말 이때까지 안 잔 게 거짓말인 것처럼 통잠을 잔다. 이러면 혼자 볼 때 내가 힘든 걸 신랑이 알 수가 없는데... 잘 자주는 게 고마우면서 이런 생각도 든다. ㅎ 이제는 틀어놔도 무시하던 모빌도 볼 줄 알게 되었고 혼자 다리를 들며 .. 더보기 조카가 생겼다~ 7월 5일. 나에게도 조카가 생겼다. 시호는 태어난 지 두 달도 안 돼서 사촌이 생겼다. 무사히 순산해서 다행이고 오름이도 건강해서 다행이다. 보내 준 사진을 보니 너무 귀엽다. 눈도 잘 못 뜨고 누워있는데 너무 귀엽다. 뭔가 사람 아니고 인형 같다. ㅎㅎ 오름이를 보니 우리 시호는 정말 많이 컸다. 목도 못 가누는데 뭔가 어린이 같다. 올해 사촌 동생도 애를 낳고 나도 낳고 오빠도 낳고 출산이 많다. 다들 형제처럼 또 친구처럼 사이좋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오름이 보러 한국에 가고 싶다. 언제쯤 만날 수 있으려나~ 더보기 お宮参り 시호가 태어난 지 오늘로 51일. 원래라면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하는 오미야마이리를 오늘 다녀왔다. 태어나서 하는 첫 신사 참배인 오미야마이리. 그 지역의 신께 인사드리고 아이가 잘 자라길 기원하는 행사이다. 시어머니는 못 오시고 엄마랑 신랑이랑 신사에 갔다. 장마라 날씨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았다. 시호는 잘 자다가 북소리에 일어나서 얌전하게 잘 있어 줬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에마도 써서 달고 시호가 태어나서 하는 첫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오미야마이리를 할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하길 잘한 거 같다. 엄마가 찍어 준 사진을 보는데 엄마 같은 모습의 내 모습이 조금은 낯설었다. 이렇게 엄마가 되고 가족이 되어가는구나.. 더보기 오늘로 46일 우리 아기 시호가 태어난 지 46일째. 되게 오래된 거 같은데 아직 한 달 반 정도밖에 안 지났다. 이런 아기를 데리고 외출한 것에 대해 반성. 전철 시간이 빠듯해서 아기 흔들리면 안 된다는 거 깜빡하고 살짝 달리듯 빠르게 걷다가 아차 싶어서 걸어갔다. 혹시 흔들린 아기 증후군에 걸리진 않았을까 너무 걱정되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아기 상태를 계속 지켜보며 걱정 또 걱정. 별 이상은 없어 보였지만 너무 걱정되어서 병원에 가려고 했다. ㅠㅠ 좀 클 때까지 신랑 차 타고 잠깐 나가는 거 말고는 집에 있어야겠다.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다. 한 달이 지나고부터는 젖을 먹거나 분유를 먹을 때 눈을 보면서 먹게 되었다. 웃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기 시작해서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모르겠다. 그리고 37일째부터는.. 더보기 출산 후 한 달간의 기록 출산 후 한 달간의 기록. 좀 더 일찍 블로그를 쓰려고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이제서야 쓴다. 정신이 없어서 빼먹는 것도 많을 거 같지만 그래도 더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 출산하고 첫째 날과 둘째 날은 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너무 작고 연약한 생명체를 보고 나는 자꾸 아기에게 뭔가 나쁜 일이 생길 거 같아서 불안했고 무서웠다. 낯선 병실에서 혼자 오도카니 있는 것은 꽤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밤에 잠도 못 자고 유리창 너머로 아기를 보는데 눈물이 났다. 갑자기 낯선 곳에 와서 불안하고 무서울 아기가 자지러지게 우는데도 누구 하나 아기를 달래주지 않았고 그걸 보는 나는 못 견디게 괴로웠다. 아기를 방에 데려와 토막잠을 자다가 우는 소리에 놀라 달래주는데 손과 팔이 얼음장처럼 차서 내가 만지다가 팔.. 더보기 Lay Me Down Sam Smith의 Lay Me Down. 최근 시간이 날 때면 샘 스미스의 노래를 자주 듣는다. 목소리가 너무 좋다. 출산 후 엄마 집에 있으면서 갑자기 변한 생활에 적응을 못 하고 힘들 때 샘 스미스 노래를 들으면 조금 위안이 된다. Lay Me Down이랑 Stay With Me, I'm Not The Only One을 자주 듣고 있다. https://youtu.be/HaMq2nn5ac0 Lay Me Down Yes I do, I believe That one day I will be, where I was Right there, right next to you In a ...the days just seem so dark The moon, the stars, and nothing without y.. 더보기 임신 40주 출산 임신 40주 출산 예정일이었던 5월 9일. 아기는 나올 생각이 없는듯했다. 아무런 증상이 없음. 예정일 다음 날 검진 받으로 갔다가 내진을 받았는데 너무 아팠다. 자궁문은 2cm 열렸고 아기는 아직 위에 있다고 했다. 내진 후 출혈이 있을 거라고 금요일 다시 검진 받으러 오라고 하셨다. 내진이 너무 아팠는데 출산은 더 아프겠지 생각하니 우울했다. 아직 아기를 낳을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 ㅠㅠ 내진한 다음 날. 아무래도 진통인 듯해서 병원에 방문했는데 담당 선생님이 진료 보는 날이 아니라 처음 보는 선생님. 첫 출산이 아니면 한 시간 내에라도 출산할 수도 있는데 처음이라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른다고.. 자궁문은 여전히 2cm. 원하면 입원해도 된다는데 얼마나 걸릴지 몰라서 그냥 집에 돌아왔다. 집에 .. 더보기 임신39주 임신 39주째. 골든위크라 병원에 일찍 갔는데도 대기번호 13번. 담당 선생님이 아닌 다른 선생님한테 진료를 보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금방 마쳤다. 아기가 많이 커서 초음파 보는데 얼굴이 잘 안 보였다. 좁아 보임. ㅋㅋ 다음 주가 예정일이라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별생각 없다가 인터넷 출산 후기를 보니 무서워졌다. ㅠㅠ 마음에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안 됐다.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겁도 난다. 진료를 마치고 西神中央에 있는 오리엔탈 호텔 뷔페 먹으러 갔다. 메뉴도 많고 꽤 괜찮았다. 먹어도 먹어도 들어가는 날이길 바랐는데 그 날이 아니었다. 마음은 계속 먹고 싶은데 배가 불렀다. 뭔가 불안하고 욕구 불만이 있어서 그런지 배는 부른데 입은 더 먹고 싶었다. 그래도 배가 부..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14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