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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 이제 5개월이 된 시호. 정말 많이 컸다. 뒤집기 되집기도 자유자재. 바닥에 내려놓으면 하루종일 굴러다닌다. 허리에도 제법 힘이 생겼고 다른 사람이 안고 있을 때 내가 다가가서 손을 내밀면 나한테 오려고 팔을 뻗는다. 신랑이 좀 섭섭해하더니 시호가 나한테 가려는 이유가 자기 얼굴을 잘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줄게. ㅋㅋ 침이 너무 많이 나와서 침독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자주 닦고 보습을 해주라는데 닦아도 그 순간 침을 흘린다. 장난감 가지고 놀거나 엎드려 있을 때는 수습 불가. 침 범벅이다. 빨갛게 침독이 올라서 아파 보여서 자주 닦아주고 크림을 발라주고 예전에 처방받은 연고도 바르고 엊그제부터는 바세린을 좀 발라줬다. 아무래도 좀 코팅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고.. 아직 좀 붉은기가 있지.. 더보기
기념일 ​ 결혼기념일을 맞아 가족 셋 첫 여행. 여행이라 긴 거창한가? 고베 메리켄파크 오리엔탈 호텔에서 일박했다. 아기 침대도 미리 예약해놓고~ 아기가 있으니 어디 다니는 게 쉽지 않다. 체크인하고 발코니에서 사진도 찍고 좀 쉬었다. 신랑이랑 시호랑 사진 찍는데 시호도 방긋방긋 잘 웃어서 신통방통. 너무 귀엽고 기분이 좋았다. 모자이크 산다야에 가서 스테이크도 먹고 우미에에 가서 쇼핑도 좀 하고 시호 생애 첫 바다 구경도 했다. 호텔에 돌아가는 길에 소프트크림도 사 먹고 뭔가 설레고 즐거웠다. 우리의 첫 데이트 장소 가족 셋이 방문하니 뜻깊고 좋았다. 방에서 모유 수유 하면서 모자이크 관람차 구경하는데 재밌었다. 수유 끝나고 동영상 찍었는데 영업시간이 끝나서 무늬 없이 색만 변해서 아쉬웠다. 시호가 잠들고 우.. 더보기
쓸쓸하다 페이스북에서 친구가 독일 여행을 간 사실을 알았다.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우리는 더 이상 서로의 삶을 공유하지 않는다. 주말엔 무얼 했는지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비단 이 친구뿐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그렇다. 누구보다 가까웠던 친구들이 점점 더 멀어져간다. 더욱 슬픈 것은 이제는 서로 관계를 지속시키려는 노력마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 며칠간 나는 너무 쓸쓸했다. 집에서 시호를 돌보며 어리둥절해 질 때가 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생활하고 있는 지금 내 삶이 너무 낯설어서 마치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치기해서 들어온 느낌이다. 내가 지금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 거지? 나는 결혼도 육아도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둘 다 이뤘다. 내가 상상한.. 더보기